소속은 전북경찰청, 근무는 일선경찰서…정보관 ‘혼란’
소속은 전북경찰청, 근무는 일선경찰서…정보관 ‘혼란’
  • 이규희 기자
  • 승인 2024.03.19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경찰청 전경.
전북경찰청 전경.

최근 대규모 경찰 인력이 현장 치안 중심으로 옮겨진 가운데, 정보형사 즉 정보관들 사이에서 혼란이 엿보이고 있다.

정보관은 공공에 대한 위험 혹은 경찰 위반 상태를 제거하기 위해 그 전제가 되는 치안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경찰을 뜻한다. 이들은 본래 각 경찰서마다 설치된 정보과에 속해 집회·시위 등을 챙기고, 국가기관 및 공공기관 등을 찾아 각종 치안 관련 정보를 탐색해 왔다.

근래 흉기 난동 사건 등의 시민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대량 발생하자, 시민 안전을 위해 발로 뛰는 인력을 채우기 위해 경찰 조직개편이 이뤄지면서 일선경찰서를 제외한 전북지역 정보관들도 전북경찰청 소속 5개 광역정보팀에 편성됐다.

하지만, 개편안 시행 이후 인사이동을 마치고 실질적인 업무에 들어간 지 아직 한 달째를 맞이한 터라 어수선한 모습이 더러 나타나고 있다.

1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소속 5개 광역정보팀은 광역정보1팀(12명), 2팀(7명), 3팀(7명), 4팀(14명), 5팀(11명)으로 분류, 총 51명의 정보관이 근무한다. 이밖에 전주완산경찰서와 전주덕진경찰서, 군산경찰서, 익산경찰서 등 4개 일선경찰서는 정보과를 유지해 운영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광역정보1팀을 제외한 광역정보2~5팀이 전북경찰청 소속인 데 반해, 거점경찰서 4곳인 김제·정읍·완주·남원경찰서로 출·퇴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소속과 다른 근무처에 적잖은 혼선이 비치는 상태였다.

실제 이날 대화를 나눈 광역정보2~5팀 정보관들은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십여 년 동안 정보 업무를 담당해 온 A정보관은 “이제 전북경찰청 소속 광역정보팀원이다 보니, 전북경찰청으로 정보를 보고하는 게 원칙이다”며 “조직개편 이전까진 각 경찰서에 속한 정보관으로서 경찰서장에게 정보 보고하면 끝이었던 데다 긴 시간 정보관으로서 일해온 터라, 이젠 내 사무실 책상이 있는 경찰서의 서장에게 업무 현황을 전하지 않고 곧장 전북경찰청에 전달하는 방식이 어색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정보관도 “여전히 지역별로 벌어지는 집회·시위에 대해선 각 경찰서가 관리하고 있지만, 주된 정보 업무는 전북경찰청을 통하게 되면서 업무 절차가 붕 뜬 느낌이다”며 “또 만약 무척 중요한 정보가 파악되면 전북경찰청은 물론, 내가 근무하는 거점경찰서장에게도 보고해야 하는 까닭에 절차가 더 늘어난 게 아닌가 싶은 의문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모두 조직개편 초창기에 벌어지는 혼동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을 뿐, 큰 불편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진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관해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지금은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 지 한 달가량 지난 시점이라 곳곳에서 새로운 체계에 맞추는 데 애쓰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정보관들이 업무를 위해 방문하는 출입처가 겹치지 않도록 구획을 나눈 데 더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정보관들이 한데 모여 유의미한 정보를 짜임새 있게 만들 수 있도록 구축된 만큼, 자리가 잡히는 추후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이규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