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최경성에게 당했다” 추가 폭로
“나도 최경성에게 당했다” 추가 폭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2.28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경성 전 극단 명태 대표로부터 2년 전쯤 성추행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의 폭로가 나왔다.

 여기에 지난 2000년대 중반께 최 전 대표의 신체적 폭행도 있었다는 피해자(당시 단원)의 증언도 더해졌다.

 이는 지난 26일 첫 폭로에 나섰던 배우 송 원씨가 자신 뿐만 아니라 최 전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이들이 3∼4명 있다고 말했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내용이어서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폭로자는 비교적 근래에 극단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최 전 대표의 극단 내 성추행은 물론 이른바 갑질까지 오랜 기간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A씨는 지난 27일 밤 기자를 만나 “당시 기억하기 싫은 상황들이 반복돼 동기 단원과 상의한 끝에 여자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최 전 대표로부터 사과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단원들이 있는 앞에서 면박을 당하는 수모를 겪고 극단을 나왔다”며“당시에는 일이 커지는 게 싫고 아무것도 모르고 슬프기만 했는데 지금은 분노가 많고 극단 근처는 커녕 단원을 뽑는 모집광고를 볼 때면 끔찍하다”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지난 2016년 극단에 입단해 활동했다고 밝힌 A씨는 그해 상반기에 ‘전주 연가’라는 뮤지컬 공연에 참여했다. 당시 이 작품은 전주 외에도 대전과 서울, 광주에서도 공연됐다. 이로 인해 각 지역으로 이동할 때 단원들은 차량 3대 정도에 나눠 탑승하게 되었는데, 그 때마다 제보자는 최 대표와 동승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A씨는 “각 지역으로 공연을 갈 때 차 안에서 손을 잡고,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만지고, 추행했다”면서 “그 당시에는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못했고, 제발 빨리 차에서 내리기를, 전주에 도착해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서울 공연 후에는 단원들에게 연극을 관람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당시 최 대표의 요구로 단 둘이서만 연극을 보러가게 됐다”며 “극장까지 가는 길에 최 대표가 갑자기 손을 잡고 걸었고, 몰래 손을 빼면 다시 잡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한 “최 대표가 평소에도 포옹을 하거나 어깨를 터치하는 일이 잦았고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 집요하게 묻거나, ‘너 같은 여자친구를 만났어야 하는데’등의 노골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면서 “어느 날은 사람이 없는 방으로 끌고 가 벽쪽으로 밀치더니 얼굴을 가까이 대며 귀걸이를 보여주고는 귓불에 채워달라고 요구하는 등의 일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최 전 대표에게서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는 B씨는 “지난 2000년에 입단해 4년여를 극단 명태에서 활동하며 최 대표에게 뺨을 10여 차례 가량 맞은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B씨는 “최 대표로부터 뺨을 맞은 이유를 지금도 잘 모르겠다”며 “이후 최 대표가 편지로 사과를 했지만 극단을 그만뒀는데 지역 연극계에서는 내가 부도덕한 후배로 소문이 나 황당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피해자들의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과 최 전 대표의 해명 등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