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완 개인전 ‘아리랑-좋은날’
조병완 개인전 ‘아리랑-좋은날’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08.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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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쓸쓸한 분위기의 청색이 조병완 작가의 따뜻한 터치와 만나 인간의 근원적인 소망과 염원을 담아낸 차분한 푸른색으로 치환된 느낌이다.

 솔숲의 풍경, 오솔길, 정자, 석탑, 몇 그루의 나무 등 다분히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모티브들이 한 자리에 배열되고 있는 모습은 어떤 ‘좋은 날’을 상상하게 만든다.

 조병완 작가가 16일부터 2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 여덟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아리랑’. 추운 시절과 모진 환경을 견딘 노송의 기품과 꿋꿋한 자태를 들여 놓은 화폭에는 마치 아리랑에 흐르는 음률처럼 뜨거운 한국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 도시의 주변과 산의 근경을 통해 행복과 풍요로운 삶에 대한 소망과 염원을 반영하고 있는 셈.

 그 인간의 근원적인 염원은 국가적 재난 상태에서 함께 슬퍼하고 분노한 그 잔인한 4월의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다.

 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세월호 참사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기록하고 해석해낸 이야기를 담은 작품도 선보인다. 그는 “이 괴물은 왜 그렇게 오랜 세월 물속에서 못 나왔나. 왜 슬픔과 분노를 같이 가지게 됐나. 2017년 3년 만에 끌려나온 이 괴물은 대한민국 국민들 앞에 놓였다”라고 작업노트에서 밝히며 세월호의 모습과 팽목항의 풍경을 리얼하게 기록해 보인다.

 전북 고창 출생으로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2년 인데코화랑을 시작으로 공평아트센터, 전북예술회관, 고양어울림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여 회의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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