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06.0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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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이 반이라 했는데, 확실한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군산시 최대 현안으로 추진중인 군산전북대병원 진척 상황에 시민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 밑도 끝도 없는 여러 설이 나돌아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전북대병원 청사진

 군산전북대병원은 사정동 194번지 일원 9만8천850㎡(2만9천여평)에 총 사업비 2천56억원을 투자해 지하 3층·지상 8층에 500병상 규모의 종합의료시설이다.

 이곳에는 심뇌혈관센터, 소화기센터, 국제진료센터, 건강증진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등이 들어서 촉각을 다투는 위중한 환자들을 치료하게 된다.

 특히,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타 지역 병원을 이용했던 환자는 물론 보호자들의 불편 해소와 연간 1천억여원에 달하는 의료비 유출을 막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전북대병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연간 입원환자 11만여명과 외래진료환자 28만여 명을 수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통인가.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은 지난 2012년 12월5일에 첫 시동이 걸렸다. 당시 군산시와 전북대병원은 “군산시에 양질의 의료수혜권 확보 및 군산시민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추진하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의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 후 환경 논란 등으로 병원 예정 부지가 옥산면 백석제에서 현 사정동으로 변경되는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때문에 개원 시점도 오는 2022년으로 늦춰졌다. 그렇다고 순항은 아니다.

 관건은 토지 매입이다. 매입 대상 토지 80% 이상이 사유지인 만큼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이래서일까. 전북대병원은 원활한 부지 매입을 위해 올 1월 관련 업무를 전북개발공사에 위수탁했다. 전북개발공사는 오는 2019년 1월까지 토지 매입을 끝내기 위해 토지주에 대한 기본 조사 등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억측 vs 근거

 대부분 시민은 군산전북대병의 신속한 건립을 염원하고 또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군산시민이 막대한 의료비를 부담하는 현실을 감안하고 의료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군산전북대병원 설립이 절실하다는 데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군산시 역시 군산전북대병원의 조속한 건립으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행복한 동북아 거점도시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야심 찬 구상을 갖고 있다.

 이처럼 군산전북대병원 신설을 간절히 희망하면서도 일부 시민들은 우려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해마다 적자에 고전하는 전북대병원이 군산에 투자할 여력이 있겠느냐”. 여전히 혹자들은 전북대병원의 의지를 반신반의한다.

 이런 분위기는 군산지역 의료계에 팽배하다. 복수의 병원 관계자는 “공공의료 기관을 경제적 측면으로 따져서는 안 되지만 전북대병원 본원이 큰 폭의 적자가 불 보듯 뻔한 군산전북대병원의 재정을 어떤 식으로 감당할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군산의료원을 전북도가 책임을 지듯 군산시가 전북대군산병원의 적자를 보전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전북대병원측 상당수 관계자도 “본원도 어려운 마당에 분원 설립을 한다는 게….”라며 말을 흐렸다.

 한 관계자는 “군산으로 가는 것도 비전을 보는 것인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소식도 들리고 새만금도 새 정부 들어 강력히 추진한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가시화된 것이 없다는 게 고민”이라며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속도 내야

 토지 매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전북대병원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전제하에 군산전북대병원 착공 시점은 2019년 1월 이후다.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남았다. 역설하면 이 기간 내 군산시나 특히 전북대병원의 내부 변화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놓고 많은 시민이 걱정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런 점을 불식시키기 위해 병원 부지 매입 시기를 단축하고 착공을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회사원 김모(48)씨는 “뭐든 합당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어차피 건립(군산전북대병원)할 것 같으면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병원인 만큼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이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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