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억제물질 함유, 아까시벌꿀
헬리코박터균 억제물질 함유, 아까시벌꿀
  • 조영수
  • 승인 2017.06.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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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농진청은 아까시벌꿀 1kg에 위암이나 위염 위궤양 등의 주요 발병인자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 항균효과가 있는 아브시스산이라는 물질이 24mg 함유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아브시스산은 다른 벌꿀에는 없거나 극소량이고 외국산 벌꿀에도 함유되긴 했지만 국내산 아까시 벌꿀에 비하면 미미한 양이어서 아까시벌꿀을 섭취하는 식생활 개선으로 헬리코박터균의 생장억제를 통한 질병의 치료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아까시벌꿀에 대한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다. 꿀 자체가 좋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비양심적인 양봉업자의 가짜꿀 제조와 이를 유통시킨 대형업체에 관한 불미스런 기사내용이 해마다 이맘때면 반복적으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제시의 A 씨는 “아무리 살펴봐도 제대로 된 꿀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가 없다”며 “벌꿀에 대한 진위를 포기하고 자신이 현재 섭취하는 꿀마저도 비록 가짜 꿀일지라도 설탕보다는 낫지 않겠냐”며 양봉업계의 비양심적 관행을 안타까워했다.

 물론 가짜 꿀은 없다. 진짜 꿀과 섞인 비정상적인 꿀이 있을 뿐이고, 시중에서 일반 꿀보다 저가로 유통될 경우 몇 가지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벌이 아닌 사람이 인공으로 농축한 벌꿀, 다른 식품을 꿀에 넣어서 꿀의 양을 늘린 제품, 아까시꿀이나 밤꿀이 잡화에서 따온 꿀과 섞인 경우, 초봄에 벌무리을 늘리기 위하여 급여한 설탕이 함유된 벌꿀을 채밀한 후 정상적인 벌꿀에 섞는 경우 등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좋은 벌꿀을 사는 지름길은 양심적인 양봉가와 만나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 정년퇴직 후 김제시 금산면에서 양봉을 시작한 오익주 씨는 “수많은 식품 중에 벌꿀처럼 좋은 음식이 어디 있겠느냐”며 “이렇게 좋은 벌꿀이 일부 비양심적인 농가와 유통업자에 의해 좋지 않은 평을 받는 것이 안타깝다. 제대로 벌을 기르고 시기에 맞게 채밀하는 것만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창업 2년차인 오 씨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많은 양을 생산해서 수익을 많이 내는 것보다 좋은 꿀이 필요한 지인들에게 자신이 정성껏 내린 벌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싸고 좋은 물건은 세상에 없다는 말이 있다. 제대로 생산해서 제 가격을 받는 양심적인 양봉농가가 늘고 저가의 비정상적인 꿀보다 제대로 된 좋은 꿀을 제 가격에 구매하는 소비문화를 정착하는 것만이 건전한 양봉업의 생존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조영수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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