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졸업 후 전문대 입학 ‘유턴입학’ 증가
4년제 졸업 후 전문대 입학 ‘유턴입학’ 증가
  • 임동진 기자
  • 승인 2017.03.29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2년제 전문대로 다시 입학하는 ‘유턴 입학’이 전북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바늘 구멍 같은 취업의 장벽에 부딪힌 취업 준비생들이 취업 성공률이 높은 전문대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전주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김모(31)씨는 올해 전문대학교에 다시 입학했다.

4년제 졸업장을 가지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건만, 취업 벽은 말 그대로 차갑고 높았다.

김씨는 졸업장에 박힌‘경영학’이란 선택의 폭에 따라 취업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전국 경영학과 학생들이 너무 많았다.

또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 수천만 원을 들여 졸업한 대학이었지만 전국에는 이른바 더 스펙이 훌륭한 학교와 학생들로 넘쳐났다.

다행히 취업에 성공한 경험도 있지만 좁은 선택에서 이루어진 취업은 결국 불안정한 고용형태와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이어졌고 김씨는 다시 취업전선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 김씨가 적성에 맞춘 취업 길을 다시 열고자 전문대학교를 선택했다.

경영학을 과감히 포기하고 적성에 맞는 자동차과를 두번째 전공으로 결정했다.

평소 관심도 많았을 뿐더러 취업 가능성과 향후 직업에서 얻을 수 있는 보람을 미리 내다봤다.

도내 지역에서도 일반대를 졸업한 뒤 전문대에 재입학하는‘유턴 입학’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주비전대학교에 따르면 2017학년도 유턴입학 지원자가 213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학년도 144명보다 대폭 증가한 수치로 지원자 중 58명이 학교 등록을 마쳤다.

등록생도 지난해 53명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이들은 간호학과를 가장 많이 선호했다.

21명이 간호학과를 건축과 11명, 자동차과 10명, 물리치료학과 3명, 아동복지학과 3명, 보건행정학과 2명 등으로 나타났다.

군산간호대 역시 유턴 입학생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유턴입학을 위해 졸업생 전형으로 58명의 정원을 마련했던 군산간호대학교 역시 100%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호응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간호대는 유턴 입학생들을 위한 졸업생 전형 정원을 차츰 확대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도내 대부분의 전문대학들도 유턴 입학을 염두에 둔 대책을 하나 둘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학생들의 적성에 맞춘 높은 취업률이 4년제 졸업자들을 유입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도내 전문대의 경우 직무능력표준(NCS) 도입과 실질적인 산업현장 실습제 운영은 실무능력 향상을 통해 졸업생의 높은 취업률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 창업 등에서도 일반대학에서는 배울 수 없는 학문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문대 졸업자의 취업률이 74.9%로 일반대 취업률(68.8%)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유턴입학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전문대학의 맞춤형 직업교육과 본인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학생들을 충족시킬수 있는 실무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