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대한방직 부지 개발 가능성 타진
전주시, 대한방직 부지 개발 가능성 타진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3.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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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방직 전주공장. 전북도민일보 DB

 전주시가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 여부를 전북개발공사(사장 고재찬)에 타진했던 것으로 8일 뒤늦게 확인돼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전주 도심의 한 복판에 있는 대한방직 부지 개발 문제는 풀어야 할 선행과제가 산적한 데다 전북도와 전주시의 입장 차도 적잖은 상태여서 “전주시가 왜 느닷없이 도 산하 기관에 제안했느냐?”라는 궁금증도 증폭하고 있다.

8일 전북도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전주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1월 전북개발공사를 직접 방문하고 개발공사가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를 사들여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느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공사 측에 의하면 현재 대한방직 부지를 개발공사가 매입해 택지개발사업으로 개발하고 아파트 건립 등으로 발생한 수익금으로 컨벤션을 짓는 방식이다. 이는 지난해 “대한방직 재개발에 대한 여론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입장 발표한 후 처음 감지된 전주시의 움직임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아파트 건립에 부정적이었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에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계획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이 쉽지 않을 경우 차선책, 이른바 ‘플랜 B’로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소문이 나돈 바 있어, 전주시의 개발공사 방문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전주종합경기장 대체시설 건립안’에 대한 행자부의 투융자 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이 내려진 후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전주시가 올 2월을 넘긴 현재까지 재상정하지 않은 점과 맞물려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주시가 만약의 경우에 생각했던 ‘플랜 B’ 카드를 조심스럽게 만지작만지작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전북개발공사 측은 이와 관련, “컨벤션 건립을 두고 논란이 된 롯데쇼핑과의 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하고 전북도와의 협의도 선행돼야 하는 문제”라며 전주시 한 관계자의 제안에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는 후문이다. 전주시는 앞서 작년에도 전북도의 한 고위직에 대한방직 컨벤션센터 개발 방안을 제안했고 전북도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에선 “전북도나 개발공사가 ‘불가’ 견해를 내놓을 사실을 잘 알 텐데 전주시의 한 고위 관계자가 왜 제안했는지 모르겠다”며 ‘단순 타진설’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한편 대한방직 부지가 개발되려면 3∼4가지가 선행돼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 공업용지인 부지 개발을 위해서는 2012년에 수립된 ‘2025년 전주 도시기본계획’을 변경해야 하며, 이에 따른 특혜 의혹도 풀어야 할 난제이다.

또 서부신시가지의 중심에 있어 효자공원묘지와 연계한 환경·교통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개발방향을 정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 부지의 3%를 소유한 전북도와 사업시행자 간에 사전 협의도 간과할 수 없는 절차라는 지적이다. 여기다 아직 종합경기장 부지를 놓고 롯데쇼핑과의 계약 해지 논란이 해결되지 않았고 사업 추진에 대한 전북도와의 이견도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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