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 25%만 군산공항 이용, 나머지는 광주
전북도민 25%만 군산공항 이용, 나머지는 광주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7.03.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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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항 주기장 해법 서둘러야

 전북도민의 25%만 군산공항을 이용하고 64%는 인근 광주공항으로 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통계는 군산공항 내 주기장(駐機場) 활용을 위한 미군과의 협상을 더 이상 미뤄선 안 될 것이란 주장을 뒷받침한다. 도내 항공수요마저 인근지역에 빼앗길 경우 새만금 국제공항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충격, 또 충격: 박재만 전북도의원(군산 1)에 따르면 공무상 제주도로 출장하는 공직자의 19%만 군산공항을 이용할 뿐 나머지 중 78%가량이 오전에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광주공항으로 원정 가고 있다. 이는 전북도청과 도교육청 직원들의 최근 3년간 공무상 제주도 출장 시 이용 교통편 실태를 조사한 결과로, 전체 출장인원(1천995명)의 98% 이상이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출발 시 군산공항을 이용한 인원은 376명으로 18.8%에 불과한 반면 광주공항 이용객은 1천452명, 72.8%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돼 충격을 주고 있다. 도착할 때에도 군산공항 이용률은 30.8%에 불과했고, 광주공항은 54.7%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도내 공항 이용률은 2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 학생들의 제주도 수학여행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도내 초·중·고생과 인솔교사 3만2천679명 중 군산공항 이용률은 출발 시엔 7.7%에 불과했고, 도착 시 15.7%에 만족하는 등 극히 저조했다. 도내 학생들의 광주공항 이용은 출발 시 37.6%, 도착 시 44.9%로 군산공항 이용보다 훨씬 높았다. 박 의원은 “출발과 도착 시 광주공항 이용객이 군산과 비교해 2.5배 이상을 차이를 보였다”며 “전체적으로 광주공항 이용률은 63.8%인 반면 군산공항은 24.8%에 그쳤다”고 말했다.

■ 협상, 또 대책: 해법은 미군 측이 군산공항의 주기장 활용을 허용하고, 도내 여행사들이 고질적인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별도의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다. 현재 미군 측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들어 민간 비행기가 주기장에 머무를 수 없도록 하고 있어, 이스타항공 등 저가항공사가 전날 밤늦게 착륙해 다음날 이른 아침에 이륙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군산공항은 이스타항공과 대한항공사가 제주노선을 하루 2회 왕복 운행하고 있지만, 두 항공사 모두 출발 시각이 오후여서 군산공항 이용률 저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항공수요의 70%가량이 광주공항을 이용하는 점으로 미뤄볼 때, 한해 광주공항으로 빠져나가는 도내 이용객은 50만명 이상일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이들이 광주공항을 통해 쓰는 비용만 1인당 5만원으로 계상해도, 연간 역외유출 규모가 25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을 낳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미군 측과 주기장 활용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했지만,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이번을 계기로 다시 협상을 논의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제공항이 없어 새만금 개발 등 굵직한 전북현안 추진에 걸림돌이 된 지 오래”라며 “새만금 국제공항으로 가기 위한 첫 단추인 군산공항 활성화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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