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약이었나 병이었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약이었나 병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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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2.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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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현대중공업이 군산시에 조선소를 지을 때만 해도 전북은 전북 중공업발전과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선도기업으로 생각하고 희망찬 기쁨에 잠기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그런데 채 7년도 못되어 현대중공업이 국제경기의 불황으로 선박수주 감소와 경영난 타개책으로 군산조선소를 폐쇄하고 철수한 것은 전북으로선 약주고 병주는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주어, 대기업의 윤리관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이란 물론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고 본다. 그러나 기업은 이익도 좋지만 사회적 책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과 같은 대기업은 개인기업이라고 보지만 그 기능에 있어서는 국가발전이라는 공적의무를 중시해야 한다.

이번 군산조선소의 폐쇄에서 나타난 모습을 보면 내가 살기위해서는 남은 죽어도 좋다는 식의 너무나 비정한 기업관을 보인 것은 국민기업으로써 책임을 다하지 못한 행위다.

그래도 우리는 현대중공업이 지역경제의 파탄을 막기 위해서 군산조선소를 폐쇄하지 않고 구조조정을 통해서 그 명맥을 유지하기를 바랬다. 그 결과는 한마디로 눈물하나 보이지 않고 결별선언으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이 전북에 조선소를 만든 것은 무엇인가 낙후된 전북의 공업발전과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위한 깊은 뜻이 있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결국에 가서는 도움보다 오히려 지역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는 원인을 제공했으니 이들의 책임 또한 적지 않다고 본다.

현재 군산조선소는 아무 쓸모없는 거대한 괴물에 불과하다. 이 조선소를 짓는데 들어간 비용만 2조원이나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이 직접투자한 것이 1조4천억원, 협력업체가 투자한 것이 3천억원, 각종 조선업 관련 인프라 와 시설구축비가 1천억원 그리고 전북도와 군산시가 지원한 보조금이 200억원 등 1조8천200억원에 이른다.

이돈이 국가의 재원이고 국민의 자금이라고 본다면 이렇게 내팽개칠 문제가 아니다. 언젠가 써먹을 수 있는 시설이라면 전면 폐쇄보다는 그 기능을 살리고 그 맥을 이어놓아야 한다. 이 문제는 정부와 현대중공업이 함께 해결할 문제로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군산발전에 병이 아니라 약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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