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달맞이, 정월대보름 풍경들
풍성한 달맞이, 정월대보름 풍경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01.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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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봉 정월대보름 굿 축제
 정월대보름은 새해 처음 맞이하는 보름날로,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매우 큰 명절이기도 했다. 대보름날에는 오곡밥을 지어 먹으며 단단한 열매를 깨물면, 1년 내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밤에는 귀밝이술을 마시며 뒷동산에 올라 달맞이를 했고, 그 해 소원 성취를 빌며 1년 농사를 점쳤다. 이처럼 정유년 새해를 맞아 지역 곳곳에서는 무사태평을 축원하는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전북 전주와 임실, 부안 등지에서 펼쳐지는 정월대보름 풍경을 미리 그려 본다.
 

 ▲정월대보름 ‘우리 가락’

 올해로 36번째를 맞이한 필봉 정월대보름 굿이 ‘필봉산에 망월이야!’이란 주제로 2월 11일 오후 2시부터 필봉마을 동청 마당(전북 임실군 강진면 소재)에서 펼쳐진다.

 농악은 지난 2014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국민과 세계인의 관심과 이목이 상승하고 있는 시점에 맞춰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이날 ‘기굿’을 시작으로 ‘당산굿’, ‘샘굿’ 등이 이어지고, 주변 가가호호를 방문하며 각 가정의 안택을 기원하는 ‘마당밟이굿(뜰밟이굿)’도 진행한다.

 이로써, 마을 공동체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고, 주민 공동의 삶과 연행된 전통 마을 굿을 선보인다.

 마당밟이가 끝나는 저녁 무렵에는 채굿, 호허굿, 영산굿 등의 앞굿과 노래굿, 춤굿, 재능기굿 등의 뒷굿으로 구성된 판굿이 차례로 이뤄진다.

 판굿이 절정에 오르면, 한 해의 소망을 담은 달집을 하늘로 훨훨 태워 보내 정월대보름 굿은 마무리 짓는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전통판굿을 지켜온 필봉마을 사람들이 마을굿판을 채워 이를 함께 나누고 즐기고자, 소원지 쓰기와 연날리기, 쥐불놀이, 부럼깨기, 고구마 굽기, 음식 나눠먹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마련할 계획이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관계자는 “정유년 새해에 펼쳐지는 필봉 정월대보름 굿을 통하여 가족, 친지와 소원을 함께 기원할 수 있다”며, “많은 참여로 흥과 신명을 느끼고 넉넉하면서도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정월대보름 특별 기획 공연을 펼친다.

 대표적인 절기 공연의 하나로 창극단과 관현악단, 무용단 등이 한데 어우러진 국악 향연을 선사한다.

 이에 앞서 오후 5시부터는 달집태우기와 강강술래 등 풍성한 볼거리가 있는 민속놀이 한마당을 연다.

▲ 국립전주박물관 정월대보름 행사

 ▲각양각색 체험 행사 ‘풍성’

 국립전주박물관은 2월 11일 오전 9시 30분부터 밤 8시까지 잊혀 가는 세시풍속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체험과 자긍심을 고취시킨다.

 이날 국립전주박물관 옥외 뜨락에서는 떡메치기를 통해 인절미를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며, 기획전시실과 문화사랑방에서는 민속 공예품 만들기, 가족 영화 ‘다이노 타임’을 상영한다.

 해가 저물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순서로 국립전주박물관 정문 주차장에서 소원문을 두른 달집태우기, 무병장수를 비는 귀밝이술 나눠 마시기가 진행된다.

 전주역사박물관도 정원대보름을 맞이해 세시풍속 한마당을 마련한다.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주역사박물관에서도 전주시민과 관람객 등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전통놀이 체험과 부럼 나누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전주역사박물관 로비에서는 선착순 200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호두와 땅콩, 밤 등의 부럼을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하늘 마당에서 진행될 전통놀이 체험에서는 굴렁쇠 놀이, 팽이치기,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전주역사박물관 관계자는 “관람객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박물관이 다양한 문화체험의 공간임을 각인시키는 계기를 제공하겠다”며, “세시풍속에 대한 이해와 전통놀이 체험을 통하여 우리 고유 민속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달맞이 명소에서 올해 소원 성취를 기원할 수도 있다.

 천문우주지식정보에 따르면 전북 부안군 내변산 월명암(변산면 내변산로 236-180)의 월 출몰 예정 시각은 오후 6시 31분이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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