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늑장 출동에 신고자 수갑까지 채워 논란
경찰 늑장 출동에 신고자 수갑까지 채워 논란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6.10.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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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늑장 출동을 하고 이에 항의하는 신고자에게 수갑을 채워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은 지난 22일 오후 10시께 전주시 동산동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모여 욕을 하는 것을 시민들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상황을 학교폭력이라고 판단한 한 시민(56)이 112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30여 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이후 여학생들의 인적 사항을 적은 뒤 귀가 조치했고 신고자는 경찰에 늦은 이유와 사건 처리 등을 따져 물었다. 이에 경찰이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며 수갑을 채웠다는 게 목격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신고자를 데려가려는 경찰을 막아선 또다른 시민 A(42) 씨 역시 파출소로 동행할 것을 요구했다. 계속된 항의에 경찰은 A 씨마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유치장에 구금했다.

이에 경찰은 사건 출동이 늦은 점은 인정하면서도 공무집행 방해 혐의는 정당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당시 익산 동산동에서 발생한 사건과 혼선이 있어 현장 도착이 25분가량 늦었다”며 “A 씨 등을 구금한 이유는 사건에 대한 경위를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심각하게 항의하고 경찰관의 어깨를 밀어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판단해서 였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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