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물량 1조원대, 지역업체 속 빈 강정
건설물량 1조원대, 지역업체 속 빈 강정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6.10.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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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까지 100억 이상 사업 발주 12건, 지역업체 참여 확대방안 마련해야

올 하반기 1조원대가 넘는 전북지역 대형 건설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나 지역건설업체 진입 문턱은 여전히 높아 호황 속 ‘속 빈 강정’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달부터 12월까지 도내 100억 이상 사업 발주를 준비하고 있는 대형건설공사는 12건으로 총 사업비만 1조5천135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별로는 새만금 개발청이 다음 달 새만금 남북 2도로 3·4공구에 대한 턴키 발주를 예정으로 사업비는 5천450억원, 가장 큰 규모다.

12월에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새만금 농생명용지 7-2공구(1천970억), 7-1공구(1천439억)를 각각 발주할 예정이고 익산국토청은 고부천 홍수방지대책 1~3공구(1천603억) 등 5개 사업, 2천667억원 규모 공사를 발주 준비 중이다.

공사물량 봇물로 건설업계에게는 희소식인 듯 보이지만 정작 지역건설업체는 수주난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계약법상 82억 이상 국제입찰대상 공사는 지역 의무 공동도급이 제한돼 있어 대형공사가 도내에서 발주되더라도 지역업체는 아예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역의무 공동도급 대상 건설공사 5건(1천182억원)에 대한 발주가 예정 돼 있긴 하나 지역 건설업체들의 불황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다.

건설업 침체는 곧 전북 경제의 위기로 새만금 사업 등 공공 대형공사에 지역업체가 의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공사는 지역업체가 100%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분할하고 국가계약법을 고쳐서라도 기준치를 하향조정,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20일 대형건설사 호남지사장과 대한건설협회 등이 참석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업체 참여 확대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도는 이날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 호남지사장 7명에게 대형사업 입찰시 도내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을 필수로 담는 등 지역업체의 신뢰도 및 시공실적 제고에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적극 건의했다.

전북도 김천환 건설교통국장은 “정부에서는 SOC 총량 등을 감안해 SOC 예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으로 건설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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