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벌초 대행업 성행
추석 대목, 벌초 대행업 성행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6.08.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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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을 모시는 벌초 풍습이 변하고 있다. 갈수록 직접 낫 등을 들고 산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추석이 한 달여 앞두고 도내 벌초 대행업체들에게 벌초대행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벌초대행 문화에 대해 조상을 섬기는 아름다운 문화가 사라지는 것이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도내의 한 업체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15건 정도의 문의가 들어오고, 하루평균 4~8건의 벌초작업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산림조합중앙회 전북본부에 따르면 벌초 대행 서비스 이용 건수는 해마다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도내에 벌초 서비스 이용건수는 총 2,471건으로 2014년 대비 1,000여 건이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벌초대행은 경남이 7,803건, 경북 4,389건, 전남 3,425건에 이어 전북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았다.

 이 같이 벌초대행이 갈수록 증가하는 이유는 벌초 시기가 폭염과 겹치고, 가족 모두가 모여야 하는 번거로움과 부상 우려 때문이다. 또한, 직접 벌초와 비용면에서도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벌초 대행업체를 운영하는 서모(51) 씨는 “요즘 시기에는 우리 같은 업체에게는 대목이나 다름없다”며 “6월부터 문의전화가 들어오기 시작해 요즘에는 거의 빗발치다시피 한다”고 말했다.

 시민 강모(62) 씨는 “추석을 앞두고 형제들과 매년 이 맘 때쯤에 날을 잡고 벌초를 하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아 형제들과 상의 끝에 대행업체를 찾기로 했다”며 대행업체를 찾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대행업체를 찾는 요인으로 벌초 작업 중에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예초기 사고만 총 27건이 발생했다. 추석을 앞두고 주로 6~8월에 벌초작업이 주를 이루는 만큼 예초기 사고 또한 이 기간에만 22건이나 발생했다.

 벌초대행 문화에 대해 일각에서는 예로부터 선산을 찾아 조상께 일종의 효를 보이고자 하는 작업을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서 대행하는 것이 아쉽다는 의견을 있다.

 산림조합중앙회 전북본부 관계자는 “직접 벌초를 해도 수십만 원의 비용이 들고 벌초를 위해 오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대행 서비스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며 “벌초 대행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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