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무인’ 삼성, 두 번 농락당한 전북도
‘안하무인’ 삼성, 두 번 농락당한 전북도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6.08.22 18:33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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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만금 MOU 공식 철회 임박, 이재용 부회장 명의 서한문도 거부당해
▲ 삼성-전북도 새만금 MOU 체결 현장 동영상 일부.

삼성이 새만금 20조원 투자 MOU를 공식 철회할 계획인 가운데 전북도가 요청한 이재용 부회장 명의의 서한문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대기업이 200만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두 번 농락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일고 있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달 안에 삼성 측은 도청을 방문하고 지난 2011년 4월에 체결했던 새만금 MOU와 관련한 투자계획 철회 입장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국무총리실에서 서명했던 삼성의 새만금 MOU는 5년4개월 만에 백지화 할 전망이어서, 초우량 글로벌 기업이 도민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내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삼성은 특히 MOU 철회와 관련, 이재용 부회장의 명의가 아닌 그룹 내 다른 최고위층 명의의 서한문을 전북도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5년 이상 아무 말이 없던 삼성이 막판까지 도민들을 우롱하고 자존심을 짓밟으려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전북도는 삼성의 명확한 입장을 담은 이재용 부회장 명의의 서한문을 요구했지만 이마저 거절당했고,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송하진 전북도지사에게 철회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또한 박 사장이 해외 출장 중이어서 귀국하는 대로 전북도와 조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삼성이 전북을 너무 가볍게 보는 처사가 아니냐”는 거센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도의회 김현철 의원(더민주·진안)은 “헌신짝 버리듯 20조원 투자 MOU를 철회한 것도 심각한 문제인데 삼성이 전북을 너무 가볍게 본다”며 “도백 뒤에는 200만 도민이 있는데, 삼성 측이 글로벌 기업이란 이유로 도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분개했다.

 상공업계의 한 관계자도 “삼성은 차일피일 공식답변을 미루거나 진위논란 때마다 두루뭉술한 입장으로 똑같은 행태를 반복해왔다”며 “이윤이 기업 생존의 최우선이라 하지만 삼성이 전북도에 그동안 보여준 행태를 보면 도민의 자존심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전북도가 굴욕적인 협상을 하게 될 경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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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하네 2016-08-23 19:58:48
찌지리삼성....백년을봐라?
지랄하네 2016-08-23 19:58:47
찌지리삼성....백년을봐라?
전북인 2016-08-23 18:24:10
삼성은 전북에 제조업 투자로 글로벌 기업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궁항리 2016-08-23 16:01:21
삼성 제품 불매운동 해야지요~~ 전북도민을 알기를 뭐로 알고~~비 도덕적 기업입니다
삼성자동차 2016-08-23 15:10:42
삼성자동차 공장, 유치하여 매출 도와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