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교통사고 개입’ 경찰간부 논란
‘아내 교통사고 개입’ 경찰간부 논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6.08.18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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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경찰서 현직 경찰관이 아내가 낸 교통사고를 조사한 부하직원에게 협박했다는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 인권 SNS에 현직 경찰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경찰간부의 갑질. 도를 넘어 부하직원 협박까지’라는 제목으로 해당 경찰관의 행태가 낱낱이 적혀 있었다.

 사건은 발단은 전날인 17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 12분께 고창에서 정읍으로 향하는 편도 2차로에서 1차로로 달리던 고창 경찰서 A 경감의 아내 B 씨가 운전 도중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20분 뒤인 B 씨는 이를 숨기고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정읍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조사를 펼쳤고 차량 파손 부위와 중앙분리대가 찌그러진 부분이 일치해 뺑소니가 아닌 단독사고라고 판단했다. B 씨는 처음에는 ‘타이어가 펑크난 것 같다’는 등의 진술을 번복하다 나중에서야 결국 단독사고 사실을 털어놨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A 경감은 출동한 경찰관에게 전화해 “왜 뺑소니 사고인데 가해차량 수배조치를 하지 않느냐”, “아내가 목이 아프다고 하는데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의 말로 협박까지 했다고 적혀 있다. 또한, 글을 작성한 경찰관은 “허위 신고로 경찰관 2명을 현장에 출동하게 하는 등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를 범했는데도 A 경감은 마치 사법처리나 감찰조사를 의뢰할 것처럼 지위를 이용해 부하직원을 협박했다”며 갑질의 도가 넘었다며 질타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이 글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 감사가 들어갔다”며 “아직은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지 않았기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로 판명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은 이 SNS에서 삭제 됐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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