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 찾아 ‘자격증 제조기’가 된 이태형 군
적성 찾아 ‘자격증 제조기’가 된 이태형 군
  • 오익주
  • 승인 2016.07.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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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라기보다는 기술을 배우는 자체가 재미있어요.”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스마트전기과 2학년 이태형(26) 군의 말이다. 이태형 군은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군산제일고를 졸업하고 정해진 수순에 의해 4년제 대학을 지원했다. 군산에 있는 국립대학을 1년 다니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스마트전기과에 입학했다.

 이 군은 밥 먹는 시간 빼고는 자격증 공부에 푹 빠졌다. 전기분야 자격시험이 갈수록 어려워져 고시공부처럼 되어버린 요즘 학생들은 1개 취득하기도 힘들어 한다. 그런데 1년반 만에 전기기능사, 전기산업기사, 전기공사산업기사, 소방(전기)설비산업기사 등 전기분야를 석권하고 전자산업기사,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에 이어 지게차, 굴삭기운전면허, 자동차 면허를 취득했다.

 전기와 기계, 전자자격증을 고루 갖추고 취업하려는 그를 스카웃하려는 중소기업들이 수없이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기업을 고르는 입장이 되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면서도 선택의 고민에 빠져있다.

 이태영 군의 희망은 중소기업보다는 더 큰 기업에서 ‘사내 교육을 담당하는 교관’이 되는 것이란다. 그가 이처럼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대학선택을 잘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려는 마음만 먹으면 전공 외에 다른 분야를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한국폴리텍대학의 여건이 좋았습니다.”

 매회 자격증시험마다 단번에 합격한 이태영군은 취업을 못해 방황하는 친구들이나 대학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어가고 있다. 이 대학 이두용 학과장은 “평소 수업이 끝나도 강의실에서 혼자 떠나질 않는다. 입학당시 고교성적은 좋지 않았는데 지금 현재 하는 기술교육이 적성에 잘 맞다 보니 성과가 좋은 것 같다”며 “스마트전기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고3 학생들은 여름방학이 끝나면 2학기가 시작된다. 대학진학을 앞두고 진로결정으로 고민하는 수험생들이 두 번씩 대학을 번복하는 실수 없이 신중을 기해야하는 입장에서 이태형 군의 선택은 교훈이 될 것이다.

 

 오익주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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